73호 / 2005년 8월 16일 ~ 8월 21일

   문화예술위 초대 위원장 김병익 씨 선출

 

지난 11일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이 문예진흥원의 역할을 대신할 민간기구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앞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김 위원장을 포함해 임기 3년의 위원 11인을 위촉했다. 설립위원회는 8월 말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위촉에 앞서 실시된 위원 공모에는 199명이 응모했으며 위원추천위원회(위원장 이상만·고양문화재단 총감독)가 이를 다시 22명으로 추려 문화부 장관에게 2배수 추천했다.

 

* 김병익 (설립)위원장 약력

193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1975년부터 2000년까지 (주)문학과지성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2003년 보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열림과 일굼> <숨은 진실과 문학>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하였으며, 현재 (주)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 토지문화재단 이사이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위원장 및 (설립)위원

 

분야

성명

성별

생년

주요경력





문학

김병익

 

1938

·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65-75)

· (주)문학과지성사 대표 (75-2000)

· 보관문화훈장 (2003)

· 문학평론가, 인하대 국문학과 초빙교수

· (주)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 토지문화재단 이사

 

미술

김정헌

 

1946

· (사)민족미술인협회 대표 및 이사 (89-2003)

· (사)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 및 지도위원 (96-현재)

· 문화연대 공동대표 및 문화교육위원회 위원장

· 화가, 공주대 미술교육과 교수

음악

정완규

 

1957

·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05-현재)

· 한국피아노교수법학회 회장 (98-현재)

· 한국피아노학회 연구이사 (03-현재)

· 중앙대 음악대학 피아노학과 전임교수

연극

심재찬

 

1953

·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98-2000)

·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03-현재)

· 기초예술연대 공동상임집행위원장 (04-현재)

· 방송발전기금관리위원 (04-현재)

· 연출가, 극단 전망 대표

무용

김현자

 

1947

·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03-현재)

· 김현자춤아카데미 대표 (88-현재)

· 현대무용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

전통

예술

한명희

 

1939

· 동양방송 PD (66-75)

· 국립국악원 원장 (97-98)

· 서울시립대 문리과대학 교수 (85-2004)

문화

일반

강준혁

1948

· 춘천인형극제 등 문화행사 기획 다수

· 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 원장 (04-현재)

· (사)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다움연구아카데미 원장

· 경기문화재단 세계평화축전 총감독 (현)

· 문화기획자

박신의

1957

·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 (04-현재)

·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04-현재)

·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임교수

· 예술경영전공

박종관

1959

· 극단상상극회, 극단놀이패열림터 대표 역임

· 충북문화운동연합 의장 (93-94)

· (사)충북민예총 사무처장 (94-2000, 2003-현재)

김언호

1945

· 동아일보 기자 (68-75),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98-02)

·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05-현재)

· 한길사 대표 (76-현재), 헤이리 이사장 (97-현재)

전효관

1964

· 하자센터 부소장 (97-2003)

· 문화예술교육허브사이트기획운영단장 (04)

· 연세대 청년문화원 연구원 (99-현재)

·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사회문화분과) (04-현재)

·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대표 (04-현재)

 

 

   <연속기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엇을 해야 하는가 ②

      문학, 시각, 음악 분야 정책과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위원들이 선임되는 대로 설립위원회가 꾸려지고 한 달여의 준비를 거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각 기관과 문화예술계는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크게는 위원회 시대가 지닌 의의에서 작게는 위원회가 장르별로 실행해야 할 지원프로그램의 세목들에 대한 것까지 다채로운 발언들이 쏟아졌다. 지난 기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렇게 탄생했다’에 이은 이 기획은 위원회 시대를 앞두고 그동안 문화예술계에서 진행되었던 다양한 논의와 요구들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3회에 걸쳐 진행될 이 기획은 72호(8월 8일)에서 총론의 성격을 지닌 ‘문화예술 진흥정책 재정립 및 지원구조의 변화 방향’을, 73호(8월 16일)에서 문학, 시각, 음악 분야 장르별 정책과제를, 74호(8월 22일)에서 공연, 전통, 다원예술 분야 장르별 정책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미흡한 대로 이것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첫 출발에 작은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원고는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던 기초예술연대 연속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주요 자료로 활용하였음을 밝힌다.

 

① 문학 분야 정책과제-문학(예술)이 지닌 고유한 가치 위계의 복원

 

“하나의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추상적 가치’가 붕괴된다는 것은 낱낱의 개인들이 하나로 묶여서 감당해야 하는, 공동의 운명을 지탱하는 힘이 붕괴됨을 의미한다.”(김형수, 기초예술연대 자료집)

기초예술연대 연속토론회 과정에서 문학 분야 예술인들은 주로 세부적인 정책과제보다 예술환경 개선에 대한 주문을 강하게 했다. 예술생태계 속에 원초적 생명활동으로서의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은 자유시장논리나 정치의 논리에 포섭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당위에 의한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원회로의 전환시 어떤 단체나 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지닌 고유한 가치 위계”에 주목하여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말에 힘을 주었다. 이에 따라 시장 위주의 제반 정책에 있어서 투자성지원과 회수성지원 등의 개념으로부터 ‘기초예술 예외조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가시성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하였다. 즉, “개별 문인들에 대한 일회성 지원보다는 기초문예를 부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인환, 기초예술연대 자료집)는 것이다.

 

1. 도서관체제의 정상화-문학 유통의 인프라 문제

현재의 시장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체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학의 생산과 소비, 유통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전국 도서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우수문예지 구입배포사업 등과 연계하여 도서관 활성화에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2. 문예창작 종합지원센터의 필요성-새로운 개념의 지원

창작자로써 가장 필요한 것은 원료이다. 최근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을 사례로 보면, 실제로 문학인들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취재를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가령, 자료의 수집 제공과 특정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기관에서 알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인력지원과 에이전트지원이라는 새로운 지원 개념을 요청하는 것이다.

3. 문학 국제교류의 확대-문학적 역략과 지평의 확장

언어를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문학은 자체로서 이데올로기이다. 문학의 교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교류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 문학의 미학적 한계, 즉 세계관, 창작방법, 창작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인들은 직간접적인 문학의 국제교류가 우리 사회를 한층 성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북교류는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문학적 교류를 통해 정서적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4. 원고료 현실화와 우수문예지 지원 정책, 문학교육환경 개선 등

그 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세부적인 보완책으로써 원고료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우수문예지 지원에 있어 지역 등 열악한 조건에 대한 안배와 문학적 성과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했다. 한편 문학교육환경의 문제점, 즉 입시교육에 의한 문학의 박제화를 타개할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② 시각예술 분야 정책과제

 

미술 분야의 경우, ‘16억-21억원이라는 현재의 예산 하에서는 어떤 정책을 입안해도 공염불에 가깝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면에서 예술의 사회적 통로 확보가 관건으로 제기되었는데 이런 면에서 위원회가 예술에 대한 지원을 사회적으로 설득해 내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예술의 자율성과 공공성의 공존 모델을 만드는 일을 예술과 사회의 통합적 관점에서 숙고해야 할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주장이 많았다. 특히 예술의 자율성문제를 통해 예술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자율성과 공공성의 문제를 많이 짚었다.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춰 공존 모델을 만드는 일을 예술과 사회의 통합적 관점에서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1. 지원정책의 다양화-시설지원 등

미술인들은 작업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엇다. 이를 위해 시설이나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업공간과 전시공간, 작업보관처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연예술정책이 공간문제를 병행하는 반면, 시각예술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도 지원정책상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 소액다건과 선택과 집중의 병행

지원방식에 있어서 소액다건과 선택의 집중은 장르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소재였다. 대체로 예술인들은 둘의 병행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최병식 교수는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는 맹목적인 변화에 대해 경계할 것을 역설했다. 특히, 현재적 재정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은 무리일 수 있으며, 소액다건과 선택과 집중을 병행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3. 찾아가서 주는 지원금-지원체제의 변화

또한 추천제 등 지원신청방식의 전환을 통해 소위 “지원금수혜전문가”들이 배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원칙적으로 ‘따내는’ 지원금이 아니라 ‘찾아가서 주는’ 지원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인들이 행정처리에 약한 점을 들어, 궁극적으로 행정처리로부터 해방시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4. 특화된 미술 육성-미술시장의 세계화

정책 개발 측면에서,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닌 자생적이고 특화된 미술 육성으로 예술의 국제화를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곧 자생과 연대의 의미가 강한 지역화를 강조하는 것이다. 서울을 염두에 둔 탈중심적인 자치분권의 시대정신에 충실히 따라야 하는 한편, 개성의 극대화를 통해 세계미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하였다.

5. 독립서버 구축-공공영역의 컨텐츠 구축

예술정보화 전략부재 현상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시대에 발맞춰, 시각예술분야의 독립서버를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전시를 전산화하여 인터넷상의 공공영역의 컨텐츠를 만드는 일 등을 추진하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6. 비평가 또는 비평 매체 활성화

현장 중심의 정책과 논의가 활발하려면 비평가나 여러 매개체들의 왕성한 활동이 필수적이므로 그에 대한 육성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③ 음악 분야 정책과제

 

음악 분야의 의견은 그동안 음악 분야의 지원이 “지원만 하고 창작의 본질엔 참여하지 못했”음(탁계석, 기초예술연대 자료집)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음악 분야의 경우 가치서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난립이 많아 그에 대한 실태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서 지원정책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 현장 위주의 실질적인 지원

그를 위해 음악가나 해당 학과 교수 위주의 심사위원보다는 예술행정과 음악계 실태에 밝은 전문가가 위원이 되어야 함을 전제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로부터 창작의 부재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스타급 연주가를 앞세운 지원신청’과 ‘학교 실적을 위한 지원금 따기’가 그것이다. 또한 그는 오페라를 예로 들면서 창작 환경의 부실과 창작자의 비전문성이 불러온 창작의 부재와 창작물의 빈약함을 지적했다.

2.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비평 기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난립과 활성화는 다르다”는 명제를 제시하며, 다건 지원이 저급한 오페라(단)를 양상하게 하여 예술적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다단계지원 방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지원 정책 고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였다.

3. 비평가 그룹의 활성화

또한 이러한 현실에는 예술단체로부터 각종 호의를 받아온 비전문적인 언론기사의 호들갑도 일정한 요소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는데, 거기에는 음악 비평가 그룹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았다. 비평을 통해 그 가치의 진의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4. 명확한 현장 파악

더불어 많은 음악인들은 무수히 난립한 ‘양악’ 혹은 ‘클래식’의 공연과 단체를 예로 들며 양악인구의 초과현상이 부른 내용의 부실화를 지적하였으며, 음악계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기금사업포커스> 서울 프린지페스티벌2005

      우리는 변방의 대안문화를 믿는다

 

거리에는 그 거리의 운명이 있다. 어스름이 내리는 홍대 앞을 찾아갔을 때, 단박에 우리는 홍대 앞이야말로 변방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웃을 일이다. 저 번화의 네온과 가득 찬 사람들 속에서 변방을 읽는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곳곳에 작은 무대를 펼쳐놓고 꿈틀대는 젊음을 부르고 있을진대, 변방이라는 말을 두고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심은 어떻단 말인가! 맞는 말이다. 변방을 이야기하려면 중심을 밝혀야 한다.

고도의 산업화는 문화를 자본에 종속시켜놓았다. 좋든 싫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 시대가 문화라고 일컫는 많은 부분은 이미 자본에 의해 기획되고 생산되며 그에 따라 소비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이 구축하는 우리 시대의 중심은 견고하다. 자본이 가진 자가 번식력은 발전의 속도에 편승하여 가속을 더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가 장악하고 있는 문화예술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 그 해방의 본산은 변방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변방에 대한 갈채의 이유를 찾는다. 반성하지 않고 갱신하지 않는 중심에 대항해 그들은 기꺼이 자기희생을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그들의 축제이나 우리 미래의 축제라는 믿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물론 그러한 믿음이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전적인 동의 속에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한 지상파 방송에 출현했던 인디밴드의 성기노출 파문은 홍대 앞의 인디문화를 음성적으로 발전하는 ‘그들만의 문화’로 내몰려는 일부 사람들에게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프닝은 해프닝일 뿐,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제유하려는 봉건적 사고는 문화의 세기의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걸어온 길보다 더 먼 갈 길’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 걸음을 함께 갈 사람들의 발자국들이 지금 홍대 앞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 아시아 독립예술의 미래! 꿈꾸는 열정의 축제!

 

8월 12일 저녁,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는 2005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주요 무대로 꾸며져 있었다. 거리 한가운데 설치된 야외 본무대에서는 6시부터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탭댄스에서부터 재즈와 무용, 연극을 아우르는 무대가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진행되었다. 우리에게 인디밴드의 대표주자로 크라잉넛의 거침없는 음악이 쏟아지는가 하면, 홍콩에서 온 기타리스트의 멋들어진 연주가 계속되었다. “살아 있는 심장에 꽃을 피워라” 이 구호가 던져주는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무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환호만으로 프린지페스티벌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구석구석 작은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었다. 틀에 맞춘 규격 속에 진행되는 전시와는 사뭇 다른,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상상력들이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클럽에서 이어지는 음악가들의 공연 역시 다채로움의 본산을 여과 없이 증명하고 있었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각 부분별 명칭 또한 이채롭다. 고성방가. 내부공사. 암중모색. 이구동성. 중구난방이 그것이다.

 

고성방가 : 홍대 앞 14개 클럽에서 진행하는 음악축제로 104개의 밴드가 참여하여 락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국악과 락의 만남, 락밴드와 무용팀의 만남 등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만나 축제의 테두리 안에서 절묘한 어울림을 보여준다.

 

내부공사 : 8개의 미술섬에서 전시 기간 중 시간과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기는 미술 전시 축제이다. 주목할 만한 전시로는 일본 대안공간 플러스와의 기획교류전 <더블바인드- 아트스페이스 烋>와 건축 워크샵을 통해 상상속에 있던 집을 짖는 <우리집은 공사중- 갤러리Skape>, 관람객이 동네에서 가져온 꽃과 나뭇잎 등으로 꾸며 홍대 생태 지도를 만든 <에코빌리지- 숲갤러리>등이 있다.

 

암중모색 : “아시아독립장편영화 지도 그리기”라는 테마 아래 작가 중심의 ‘교류전’을 통하여 아시아 독립영화의 다양한 창작활동, 그 흐름과 경향을 공유하는 아시아독립영화제이다. 수년간 독립영화 제작방식을 고수한 감독들로 한국의 황철민, 일본의 마츠다 아키라, 대만의 우미선이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여, 독특한 그들만의 영화미학을 선보인다. 또한 감독들과 함께하는 워크숍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구동성 : 심사나 선별과정 없이 자발적인 참가신청을 통해 진행하는 무대예술제로 다양한 장르의 35개 작품이 소극장 3곳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규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채롭고 실험적인 방법으로 그들만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중구난방 : 걷고 싶은 거리를 프린지스트리트로 조성하여 다양한 전시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거리 예술제이다. 올해는 특히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틀을 깨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공간에 따른 다른 색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축제 속의 축제, 거리에서 즐기는 축제 중구난방은 프린지페스티발의 꽃이라 할 수 있다.   

 

8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행사의 새로운 슬로건은 “몽유열정가”이다. 꿈꾸고 도전하는 독립예술과 프린지 특유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열정은 이제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독립예술인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호주, 한국 등 아시아 6개국 302개 팀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작년 5만여 명의 참가에 이어 올해는 20만 명의 일반 관객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은 홍대 인근 25개 공연/전시장 및 프린지스트리트에서 8월 28일까지 17일간 자신들만의 열정을 발산한다.

 

(1) 사진으로보는 프린지페스티벌2005 (작은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놓으시면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부분 예술제 프로그램 소개

 

 ▶ 고성방가 高聲放歌 (음악축제, Music Festival)

 - 일  시 : 8. 12(금) - 8. 28 (일)  18:00 / 19:00 / 19:30 / 20:00 / 21:00

 - 장  소 : 공중캠프, 긱라이브하우스, 까페 빵, 드럭, 라이브홀 ZOO, 레이디피쉬 팝홀, 롤링스톤스, 사운드홀릭, 스컹크헬,

-  슬러거, 아우라, 와스프, 재머스, 퀸 라이브홀

 - 입장료 : 일반/대학생 12,000원, 청소년 8,000원 (2005 사랑티켓 참가), 고성방가 매니아(3개 선택) 24,000원

 - 규  모 : 14개 공간, 25회 공연, 104개 밴드 참여

 - 클럽별 테마소개

날 짜

시 간

장 소

테 마

8. 12(금)

20:00

아우라

Digital Exodos vol.1

21:00

레이디피쉬 팝홀

한 여름 밤의 꿈

8. 13 (토)

19:30

재머스

Girls and Rock

20:00

라이브홀 ZOO

Go To The ZOO

8. 14 (일)

18:00

와스프

WASP fest

19:00

롤링스톤스

8월의 크리스마스

8. 17 (수)

19:00

드럭

불타는 스카데이

8. 19 (금)

19:00

까페 빵

몸을 흔드는 빵 포크릴리스

20:00

긱 라이브하우스

New Experience in Geek

20:00

아우라

Digital Exodos vol.2

8. 20 (토)

19:00

퀸 라이브홀

Hot Concert 3rd Edition

19:30

재머스

Let's Punk

20:00

라이브홀 ZOO

Hard Rock & Punk Night

20:00

공중캠프

달려라 캠프

8. 21 (일)

18:00

와스프

Death Party Live

19:00

슬러거

Core Holic

19:00

롤링스톤스

New Wave in Culture

19:30

사운드홀릭

뻔뻔(FunFun)한 쇼!!!

8. 26 (금)

19:00

스컹크헬

금요일 밤의 스카파티

19:00

까페 빵

Walking electronic night

8. 27 (토)

20:00

공중캠프

Nothing's Special

19:00

롤링스톤스

Diva Special Live

19:30

재머스

토요일 밤의 열기

8. 28 (일)

19:00

스컹크헬

스컹크헬 펑크락쑈

19:00

슬러거

소리와 몸짓의 스캔들

  

 내부공사 內部工事(미술/전시축제, Visual Arts Festival)

 - 일  시 : 8. 12(금) - 8. 28(일)  12:00  20:00

 - 장  소 : 갤러리 꽃, 갤러리 Skape, 로베르네 집, 숲 갤러리, 스페이스 키친, 쌈지스페이스, 아름다운가게 홍, 아트스페이스 烋

 - 규  모 : 8개 공간 참여, 11개 전시, 작가 47명 참여

 - 무료 프로그램

전시

참여작가

형태

장소

더블바인드

히라마쯔 노부유키, 이시구로 치하루,카토우 만야, 타카하시 노부유키, 토미나가 요시히데, 유리쿠사 나오코

설치, 조각영상,
사진회화, 캘리

아트스페이스 烋

ani-play

애니메이션 팀 肉

애니메이션 

갤러리 Skape

우리집은 공사중

건축문화포럼 토일

설치/ 워크샵

트기

트기(가림토, 권노해만)

사진+회화

스페이스 키친

이도공간- 일상 속의 상상공간

이도공간 

구체관절인형

Eco-village

박훈

참여 전시

숲 갤러리

분서의 공간

고복희, 김욱현, 김준기, 김현지, 이충우,
최동빈

설치, 영상, 평면 등

갤러리 꽃

공감각적 공간 프로젝트Isolation

상상실험실 파랑캡슐

오브제, 설치, 무대미술

쌈지스페이스

흔적

박근영

설치

아름다운가게 홍

자기만의 역사 시리즈

강신은정

사진, 회화

The Lights by Night

정현주

설치

로베르네 집

 

 암중모색 暗中摸索 (아시아 독립영화제, Asian Independent Film Festival)

 - 일  시 : 8. 20(토) - 8. 27(토)  14:00 / 16:00 / 18:00 / 20:00

 - 장  소 : 떼아뜨르 秋

 - 입장료 : 일반/대학생 4,000원, 청소년 3,000원

 - 규  모 : 아시아 3개국, 독립영화작가 3인 참여, 작품15편, 27회 상영

회차

1회

2회

3회

4회

날짜

14:00

16:00

18:00

20:00

8.20(토)

황철민 1

<fuck 햄릿>

마츠다 아키라 1

<그 녀석의 계절>

우미선 1

<플라피 랩소디>

개막식<산책>

8.21(일)

우미선 2

<실험적 대만인>

황철민 2

<그녀의 핸드폰>

마츠다 아키라 2

<꿈의 축제>

마츠다 아키라 워크숍

8.22(월)

단편선

황철민 <삶은 달걀>

우미선 <반고흐의 귀>

마츠다 아키라 <산책>

마츠다 아키라 3

<냄비 속>

우미선 3

<드롭 미 어 캣>

우미선 워크숍

8.23(화)

우미선 1

<플라피 랩소디>

황철민 3<프락치>

황철민 워크숍

감독 3인과의

암중모색 토크쇼

8.24(수)

(상영 없음)

황철민 1

<fuck 햄릿>

우미선 추천작

사뮤엘 웨이 <7월에>

마츠다 아키라 2

<꿈의 축제>

8.25(목)

황철민 2

<그녀의 핸드폰>

마츠다 아키라 1

<그 녀석의 계절>

황철민 추천작

김희철 <진실의 문>

우미선 2

<실험적 대만인>

8.26(금)

마츠다 아키라 3

<냄비 속>

우미선 3

<드롭 미 어 캣>

마츠다 아키라 추천작

이이노 아유무

<재수 없는 날>

황철민 3<프락치>

8.27(토)

마츠다 아키라 추천작이이노 아유무
<재수없는 날>

황철민 추천작김희철
<진실의 문>

우미선 추천작

사뮤엘 웨이 <7월에>

단편선

<삶은 달걀> 황철민
<반고호의 귀> 우미선

<산책> 마츠다 아키라

 

 ▶ 이구동성 異口同聲(무대예술제, Performing Arts Festival)

 - 일  정 : 8. 12(금) - 8. 28(일)

 - 장  소 : 포스트극장, 소극장 예, 떼아뜨르 秋

 - 입장료 : 일반/대학생 12,000원, 청소년 8,000원 (2005 사랑티켓 참가), 이구동성 매니아(3개 선택) 24,000원

 - 규  모 : 77회 공연, 35개 팀 참

기간

시간

작품명

참가팀

장르

극장

8. 12(금)

18:00

새하얀 거짓말

김미영

무용

포스트극장

18:00

길이 끝난 표식

이언우

무용

20:00

베일 속으로...

인하렘

밸리댄스

8. 13(토) ~ 14(일)

16:00

마테리알 씨어터 - 종이극

하얀 연극실험실

물체극

떼아뜨르 추

19:00

기묘한이야기

기막힌 놀이터

복합장르

8. 13(토) ~ 15(월)

16:00

마녀 회의

신기루 만화경

연극

소극장 예

20:00

가지마! 가야돼!

극단 이산

연극

8. 14(일) ~ 15(월)

14:00

新 인류대탐험

퍼포밍그룹 종이상자

복합장르

포스트극장

17:00

서정시대 - 그때 그 낭만

플레이댄스그룹 당!-당!

무용

20:00

나는 너다

문지운

무용

20:00

나를 찾는 길

서경 발레앙상블

무용

8.16(화) ~17(수)

18:00

벌레이야기

연극집단 공외

연극

떼아뜨르 추

20:00

상사화

성광옥

퍼포먼스

20:00

백만송이 장미

고재경

마임

8. 17(수) ~ 18(목)

18:00

Salir(出走)

Ku & Dancers (대만)

무용

포스트극장

20:00

부다의 정원

U.S.D

무용

20:00

날개를 달아주는 말(단어)

아트만

무용

8. 17(수) ~ 19(금)

18:00

스트립-티스

진주

연극

소극장 예

20:00

사랑을 빙자한 몇가지 장면들

떼아뜨르 노리

연극

8. 20(토) ~ 21(일)

14:00

알리바바의 밤

제12언어 연극스튜디오

연극

포스트극장

17:00

사랑한다!

이진영

무용

17:00

공간

필라무빙컴퍼니

무용

20:00

유령을 기다리며

드림 플레이

연극

8. 21(일) ~ 23(화)

18:00

고요

프로젝트 그룹 11월

연극

소극장 예

20:00

안녕하세요! 셰익스피어 아저씨

극단 느낌

연극

8. 23(화) ~ 25(목)

16:00

연애권장법 대소동

이니

뮤지컬

포스트극장

18:00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극단 바느질

연극

20:00

무간국 이야기(멕베드)

극단 원형무대

연극

8. 26(금) ~ 28(일)

20:00

그린 - 녹색에 대한 다양한 생각

이.브이.이

복합장르 

소극장 예

8. 27(토) ~ 28(일)

16:00

Classical sad horror 하녀들

극단 옐로우룸

연극

8. 27(토)

20:00

응 

토끼아빠 프로젝트

이미지극

포스트극장

8. 27(토) ~ 28(일)

14:00

仁義禮智信 재즈

달리댄스

재즈댄스

포스트극장

14:00

Lucifer(루시퍼) 

송치만 오리엔트 무용단

재즈댄스

17:00

퍼즐

옥휘원 채울 무용단

무용

17:00

이영순무용단

무용

 

※ 문예진흥원 뉴스레터 편집팀 sinym74@arko.or.kr

 

   <문예진흥원알림>

 

    2005 고전음악 강좌(Classical Music Academy) 하반기 수강생 모집

  

우리 원 예술정보관에서는 500년도 고전음악강좌 하반기 회원을 모집한다. 고전음악강좌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분야별로 오랜 경험과 식견을 가진 전문 강사진의 이론 강의와 음악 감상을 병행하여 진행한다. 8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매주 2시간씩 예술의 전당 내 예술정보관에서 강의가 이루어지며, 본 프로그램은 유료이다.

접수는 8월31일까지이며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문예진흥원 홈페이지(http:// www.ark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의)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정보관 영상음악실 02) 760-4676, 484, 674

 

 

    2005년도 하반기 탈북자 관련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지원신청 안내

  

우리 원은 탈북자의 국내 정착을 위한 문화예술 순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 문화예술 각 장르별 탈북자 중심단체 및 개인의 활동에 대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원신청을 받는다. 신청 자격은 탈북자 대상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계획) 개인 및 단체나 국내 1년 이상의 탈북자 개인 및 탈북자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이며, 기간은 8월 30일까지이다. 제출서류는 홈페이지에서 다운받기 하여야 하며 우편 및 방문 제출 가능하다.

※ 문의) 02) 760-4571

 

 

    지역문학관 문학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 지원대상 선정

우리 원은 문학 활동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학관의 문학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공모하고 (사)자연을 사랑하는문학의집서울(김후란)의 “시와 노래의 어울림 마당” 등 11사업을 선정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 문의) 02) 760-4811

 

   <문화예술계소식>

    청계천 아티스트 모집

(재)서울문화재단은 새로이 복원되는 청계천에서 각종 공연을 펼칠 ‘청계천 아티스트’를 모집하기 위해 공개오디션을 실시한다. 오디션 참가를 위한 서류접수는 8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이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극 부문, 음악 부문, 무용/댄스 부문. 가타 퍼포먼스 부문 및 혼합장르 등 모든 장르에서  가능하다. 오디션 참가신청서 및 관련문의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문 의: (재)서울문화재단 문화사업부(02-3789-2147~9) / http://sfac.or.kr/

 

 

    크누아 솔밭아트페스티벌2005

지역주민과 예술학교의 흥겨운 공연예술축제인 ‘크누아 솔밭아트페스티벌2005’가 8월19일부터 28일까지 석관동 의릉일대의 천막극장에서 열린다. 한여름 밤의 문화예술축제를 표방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국악, 발레를 만나볼 수 있다. 야외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가족인형극 ‘고양이가 말했어‘ 전통놀이 꼭두각시놀음의 현대적 해석 전통연희 인형극 ’꼭두 프로젝트‘이 공연되며 그 외에도 길놀이, 마임, 거리 퍼포먼스, 그림자극, 지하철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

 

 

    전통 예술 공연장 삼청각 재개관

전통 예술 공연장인 삼청각이 8월 22일부터 재개관 한다. 50여 일간의 시설보완 공사를 마친 삼청각에서는 전통예술 레퍼토리 전용관 ‘예푸리’가 새롭게 선보이며, 첫 프로그램으로는 안평대군의 삶과 풍류를 묘사한 춤판 ‘바람의 도학’을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도 규방공예, 국악. 다례, 서예 등 전통 문화교실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북한문예소식>

    북한주민들 일상생활에 점차 한류 바람

 

“북쪽 대표 누군가가 남쪽 회담에 갔다 와서 폭탄주를 배워 여러 사람에게 가르쳤다.” 6월 17일 김정일 총비서가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남측 정부 및 민간 대표단 관계자와의 오찬장에게 했다는 말이다. 김 총비서는 이어 “이번에는 곧 비행기를 타셔야 하니 못하고 다음에 와서 꼭 폭탄주 한 잔 합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의 ‘폭탄주’라는 말과 ‘폭탄주’ 문화가 북한 고위층을 중심으로 유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단 ‘폭탄주’뿐 아니라 ‘스트레스’, ‘몸짱’, ‘얼짱’, ‘싸가지’ 등 남한의 일상용어로부터 인터넷용어, 거친 욕설에 이르기까지 주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각 분야의 교류와 접촉이 활성화되고 남한 영화나 드라마가 암암리에 유통되면서 남한의 생활용어가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평양의 신세대들(특히 ‘평양 놀새떼들’)은 일상대화에서 남한 말을 가능한 한 많이 구사하는 것을 하나의 멋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북한 언론에도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로동당 기관지인「로동신문」이 건강상식 코너에서 탈모예방법을 소개하면서 “스트레스가 머리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표현했다. 종전 북한 언론과 출판물은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스트레스’란 용어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었다. 오랫동안 굳어진 외래어나 체육 및 과학분야의 국제공용어를 제외하고는 외래어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스트레스란 말이 신문에 나오게 된 배경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란 용어가 평양의 젊은이들에게는 일상용어로 자리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공안요원이 남한 드라마 CD를 소지한 한 대학생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싸가지 없는 ○○’라는 남한 욕설을 사용해 신세대들 사이에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생활용어 외에도 이미 남한 탤런트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모방, 서울 말씨와 남한 가요 배우기 등, 일각에서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해 신세대와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대회 참석 북 시인, 남측에 시(詩) 보내와

 

북한의 신흥국 시인이 7월 20~25일 북한서 개최된「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남북작가대회)에 참가했던 남측 작가들에게 띄우는 시를 발표했다. 8월 11일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이것은 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11연 59행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화에 대한 염원과 미국의 반통일 책동 비난, 6.15정신 고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평양에 왔던/ 남녘의 작가들을 떠나 보내고/ 통일문학의 바다에 띄우는/ 나의 첫 시여/ 그네들이 떠나간 하늘은 맑고 푸른데/ 그 하늘아래 평화는 왔는가/ 북도 남도 다 같이 바라는 평화건만/ 어이하여 이 땅에 그것이 오지 못하는가.”라며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읊었다. 시는 또 “생각해 보자/ 백두산에 올라 삼천리를 굽어본 가슴들이여/ `STOP' 표말이 박혀/ 제 땅이면서도 오가지 못하는 곳 어데 던지 ...."라며 분단의 아픔을 거론한 후, ”명백하지 않는가/ 그놈들은 그네들 우방도 보호자도 아니다/ 기나긴 60년이/ 눈물과 피로 증명했다/ 미제는 전쟁 미치광이 침략의 원흉"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애국의 붓 총대 반미의 주체포(主體砲)로/ 우리의 땅 우리의 삼천리를 지키자."하고, “아, 우리의 희망처럼 푸른 동서남 세 바다/ 귀여운 아이들 뛰노는 민들레동산/ 비둘기 나는 맑은 하늘/ 우리 민족끼리 지켜 가는 아름다운 삼천리/ 이것은 꿈이 아니다/ 우리에게 통일의 보물고인 6.15가 있지 않느냐.”며, “꿈같던 민족문학협회가 태어난 것처럼/ 통일도 우리 민족끼리/ 평화도 우리 민족끼리”라며 6.15정신의 고수를 촉구했다. 신흥국 시인은 주로 통일과 남북관계를 소재로 시를 쓰는 `통일시인'으로 올해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주제로 한《원탁회의》라는 시를 창작했으며, 6.15 5주년을 맞아 발표된 가요《통일축전 원무곡》,《날려라 통일기》등의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

※ 문예진흥원 예술정보관장 오양열 yroh@arko.or.kr

 

   <해외문예소식>

    Arts Issues | 재단장 끝낸 캐네디 센터 (Washington Post, August 9, 2005)

 

지난 4년간 끌어온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의 대규모 개보수 공사가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포토맥 고속도로 입구의 램프 설치와 루즈벨트 다리까지의 연결 도로 등을 포함하는 이번 공사로 지금까지 관람객들이 불편을 느껴왔던 접근상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객들은 25번가의 보다 쾌적하고 확장된 입구 쪽으로 공연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 케네디 센터 입구는 주변의 아울렛들과 이곳을 방문하는 차량들과 쇼핑객들, 주차장 입구와 버스 정차대, 공사 차량과 인파,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17에이커에 이르는 케네디 센터 주변의 혼잡은 주차장를 짓기 시작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주차장은 좁은 공간과 누수로 인해 관람객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곳이었다. 이번 공사로 주차장은 500대의 주차 공간이 확장되어 모두 2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서 차량을 이용하는 관객들의 주차를 99%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확장된 주차장의 옥상 부분은 공연장소로 활용할 예정인데 따라서 케네디 센터는 두개의 대규모 야외 공연장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두 공연장 모두 전방의 산들과 포토맥 강이 바라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개선된 것으로는 워터게이트 콤플렉스를 바라보고 있는 넓은 계단, 확장된 자전거길, 대리석으로 되어 종종 미끄러웠던 도보를 화강암으로 교체한 것 등이 포함된다. 개관한 지 35년이 지난 케네디 센터는 7개의 극장이 모두 찰 경우 6,000명의 인원이 드나들게 되며 입구의 교통 혼잡과 주차난으로 관객들의 불만이 고조되어왔다. 또한 1995년 오클라호마 시의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의회는 연방 건물 입구에 차량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Dance | 변화 추구하는 볼쇼이 발레 (Los Angeles Times, August 7, 2005)

 

볼쇼이 극장에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지 거대하다. (볼쇼이는 ‘크다’를 의미한다). 이 극장의 세계적인 발레단이 극장의 대대적인 보수에 따라 당분간 홈 무대를 떠나 미국 순회공연에 오른다. 유럽에서 가장 장엄한 극장인 볼쇼이의 개보수 비용은 자그마치 7억 달러(라 스칼라 극장 개보수 비용의 10배)에 달한다. 볼쇼이 극장은 공식적으로 2008년 3월까지 문을 닫게 되며, 발레단은 최소 6개국 해외 공연 길에 올라  로스엔젤레스의 오렌지 카운티 공연예술센타에서 그 첫 번째 무대를 펼치게 된다.

 

극장의 개보수만큼이나 발레단의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2004년 덴마크 왕립 발레를 그만두고 볼쇼이 발레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라트만스키는 그동안 볼쇼이가 추구해온 고전적이고 엄격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발레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발레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어서 볼쇼이발레가 표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라트만스키의 목표는 전통적인 예술성과 현대적 창의성 간의 균형으로 볼쇼이를 21세기에 맞는 발레단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그의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전 세계의 주요 발레단이 이미 오래전에 시도해 본 것들로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자인 키로프 발레단이 전통적인 대작 위주의 레퍼투와를 추구하여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해 볼쇼이는 젊은 안무가들을 초청하여 전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예술적 측면의 변화와 함께 발레단의 조직과 운영에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소비엣 연방 시절 전적으로 국가에 의존했던 볼쇼이는 연방 해체 직후인 1980년대와 90년대의 침체기를 벗어나 이제 예산 규모는 3배로 늘어난 연 4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티켓 판매와 후원금이 총 예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무용수들에 대한 임금도 서방 세계 주요 발레단과 견줄 정도로 상승하여 한 회 공연당 1,000달러 정도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소련 시절 노동법에 의해 평생 정년을 보장받고 있는 무용수들에 대한 제도 개선도 모색되고 있다.

※ 문예진흥원 국제교류팀 차장 서정애 caso@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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